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결정하는 과정과 수술 후 치료과정에 대해 제가 경험하고 느끼며 아쉬웠던 부분들을 글로 남기려 합니다. 지금도 어깨 통증으로 밤잠 설치시며 치료와 수술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남깁니다.
자기소개
- 성별 - 남성
- 나이 - 39세
- 직업 - 컴퓨터 관련 업무
- 진단명 - 왼쪽 어깨 회전근개파열
- 어깨통증은 개인의 판단으로 진단하지 마시고 어깨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첫 통증
2021년 1월 목에 담이 걸리는 증상을 시작으로 2~3일 후 어깨 삼각근 쪽과 날개뼈 쪽에 뻐근함을 동반한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간단하게 타이레놀을 먹으면 잠깐 통증이 사라졌다 다시 생기길 반복하였습니다. 처음 느꼈던 통증은 어깨를 움직이는데 큰 제약은 없었으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날개뼈 아래를 무언가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지속되었습니다.
첫 통증을 느끼고 일주일 후 처음 방문한 곳은 한의원이었습니다. 팔이 어깨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그때 알았으며 침 치료를 한 달 정도 받았습니다. 한 달 정도의 치료에도 크게 호전되지 않아 어깨 전문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X-ray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파열이 50프로 미만 진행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유와 원인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으로는 퇴행성 또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파열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사고를 통해 어깨를 다치지 않았다면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퇴행성으로 인해 회전근개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본인의 경우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지 않으며 나이 또한 퇴행성으로 어깨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에 비해 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파열 원인은 통증 발생 6개월 전부터 시작한 무리한 턱걸이 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술 후 담당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은 근육과 힘줄 자체가 일반 남성에 비해 약한 편에 속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스펙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과 남들에 비해 약한 근육과 힘줄이 파열의 시작이 아니었나 추측해 봅니다.
비수술 치료와 물리치료
회전근개 파열이 50프로 미만 진행됐다는 말과 함께 수술을 하기에는 이르니 좀 더 지켜보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이유로 나이가 많지 않다. 그리고 파열의 크기가 수술을 할 크기는 아니다 였습니다. 저 역시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MRI를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수술 방식으로는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약물, 주사 등의 방식이 있습니다. 제가 받은 치료는 통증주사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 처방이었습니다. 통증주사의 경우 어깨 부위에 맞게 되며 통증을 완화시켜주지만 손상된 근육과 힘줄을 재생시켜주는 근본적인 치료 방식은 아닙니다. 효과 역시 3개월이 지나면 사라지게 됩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받은 물리치료도 받는 순간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었습니다.
비수술 치료과정에서의 후회
정형외과 검사를 받고 1년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비수술 치료를 받으며 통증 주사를 2회 더 맞았으며 통증이 재발할 때마다 물리치료, 처방약을 먹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면 손상되었던 근육과 힘줄이 치유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인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며 보전적 치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 6개월이란 시간 동안 통증의 정도는 더 심해지고 삶의 질 역시 떨어졌습니다.
지금도 후회되는 부분은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좀 더 일찍 여러 병원을 방문해 상담해보고 MRI를 통해 정밀검사를 해보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진찰받을 때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에 혼자 생각하고 결정했던 부분들이 아쉽습니다.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분들이라면 MRI 촬영하셔서 여러 어깨 전문 병원 다니시며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MRI 촬영은 CD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만 찍으셔도 됩니다.
수술의 결정
팔의 가동범위가 1년 전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야간통이 심해져 잠들기 전 마사지볼을 이용해 마사지를 하거나 회전근개 관련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켜줘야 했습니다. 어느 날은 통증이 심하고 어느 날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좋아지고 있나 착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생겼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역 내에 어깨 전문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MRI 촬영을 한 결과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완전히 끊어진 상태이며 끊어진 힘줄이 안쪽으로 일정 부분 말려들어갔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힘줄이 안쪽으로 더 말려들어가게 되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약 1년 6개월 만에 50프로 미만 파열에서 완전히 끊어져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던 겁니다. 본인의 현재 상태로는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결방법은 수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지긋지긋한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바로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어깨 회전근개파열로 수술을 준비 하시는 분들을 위한 과정 및 준비사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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